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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라덴 은신처 공격 성공률 60%"…WSJ "급습 직전까지도 확신 못해"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에 대한 공격 성공률은 60% 미만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 "미 특수부대원을 가득 태운 두 대의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빈 라덴의 은신처로 알려진 곳을 향해 이동하고 있는 시점에서도 이 작전의 기획자들은 빈 라덴이 그곳에 살고 있다는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습격 작전은 도박이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위험한 공격 방식을 선택한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마찬가지 였다고 전했다. 스텔스기를 이용해 은신처로 알려진 지역을 공중 폭격하는 대신 미로와 같은 주택단지 내에 특수부대원들을 침투시켜 야간에 습격을 지시한 것은 상당한 위험을 수반한 것이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빈 라덴의 그림자를 추적하면서 남부 아프간의 동굴에서부터 파키스탄 동부 무법지대에 이르기까지 10여차례의 좌절 후에 미국 정부 당국자들의 이번 파키스탄 주택가에 대한 위험을 수반한 결정은 값진 것으로 입증됐다고 이 신문은 평가했다. 한 미국 관리는 "결정 과정에서 국가안보팀 멤버들은 의견이 나뉘었다"며 "사람들을 동요시켰던 것은 그곳에 다른 누군가가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에 대한 그럴 듯한 설명이 없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관리들은 이 곳이 알카에다 2인자인 아이만 알 자와히리의 은신처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당초 토요일(4월29일) 아침에 시작될 예정이었던 작전이 날씨로 인해 24시간 늦춰진 뒤 오바마 대통령은 일요일(1일) 아침 최종 작전 명령을 하달했다.

2011-05-03

파키스탄 정부 "미군 작전, 승인없이 일방적 행동" 비난

▶파키스탄 정부는 3일(현지시간) 미군 특수부대가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하기 위해 파키스탄 내에서 군사작전을 편 것과 관련해 "승인되지 않은 일방의 행동"이었다면서 비난하며 미국 정부의 정당성에 합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국을 포함해 어떤 나라에서도 이런 일이 전례가 되서는 안된다는 점을 단언한다"면서 "(해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이런 작전은 때로 국제평화와 안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빈 라덴 은신처는 정보의 보고" ▶오사마 빈 라덴을 사살한 미군은 그의 은신처에서 각종 정보가 담겨 있는 컴퓨터 장비 10여점을 노획 벌써부터 분석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밝혀져 알-카에다 조직의 궤멸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 연방정부의 한 관계자는 "빈 라덴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확보했다는 것이 상상이 가느냐"면서 빈 라덴의 은신처를 '정보의 보고'라고 표현했다. 탈레반"빈 라덴 사망 확인 안돼"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은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과 관련 빈 라덴의 측근으로부터 어떤 증거나 확인을 받을 때까지는 그가 사망했다고 믿기 힘들다고 3일 밝혔다. 아프간 탈레반은 이날 홈페이지에 미국 정부가 빈 라덴의 시신에 대해 DNA 테스트와 안면인식 기법을 동원해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지만 그의 시신 사진이 없는데다 바다에 수장했다는 발표 등으로 미루어 볼때 실제로 그가 사망했는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빈 라덴 가짜 시신사진 트위터에 유포 ▶미국이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시신 사진 공개여부를 놓고 고심중인 가운데 빈 라덴의 죽은 모습이 담긴 가짜 사진이 '트위터'를 통해 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의 사진은 적외선 야간투시 카메라에 잡힌 것으로 미군 한명이 눈이 거의 감긴 채 숨진 빈 라덴의 상체를 붙잡고 있다. 이 사진은 판독 결과 가짜로 드러났다. 가짜 사진 장면은 2001년 개봉한 영화 '블랙호크 다운'의 한 장면과 일치하며 배우의 얼굴을 빈 라덴의 것으로 바꿔치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1-05-03

'유일한 사살 증거' 빈 라덴 사체사진 공개 여부 논란

오사마 빈 라덴의 사체 사진 공개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살 후 곧바로 시신이 수장된 탓에 사체 사진이 실제 사살 여부를 입증할 유일한 증거이기 때문이다.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빈 라덴의 사체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빈 라덴의 사체가 너무 참혹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카니 대변인은 사체 사진을 "끔찍하다"고 표현한 후 "사진을 공개할 경우 사살 여부를 떠나 이슬람권의 강한 분노를 촉발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교전 중 머리와 안면에 총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져 이 사진이 그대로 공개될 경우 이슬람권의 즉각적인 보복 테러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카니 대변인은 '빈 라덴의 사체 사진을 직접 보았느냐'는 질문에 "누가 그 사진을 보았는지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전날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무소속 조 리버만 의원은 "정부의 계략이라는 주장을 정리하기 위해서 사체 사진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도 "빈 라덴이 살아있고 미국이 그를 놓쳤다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만들어내는 이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사체 사진이나 비디오 DNA 결과를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 공개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백악관은 빈 라덴의 사살을 전 세계에 입증시키는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 담당 보좌관은 "빈 라덴이 죽었다는 사실을 그 누구도 부인하는 근거를 갖지 못하도록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진을 공개할 경우 앞으로도 계속될 알-카에다 관련 유사 작전을 실시할 경우 정보 소스 등을 노출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사항으로 지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진호 기자

2011-05-03

"빈 라덴 사살 때 무장 안했다", 백악관 발표로 논란 예상…'여성 인간방패' 도 불확실

미군 특수부대가 1일 새벽(파키스탄 현지시간)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를 급습했을 당시 빈 라덴은 당초 알려진 것과 달리 무장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악관은 3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현장을 급습한 특수부대 요원들과 빈 라덴이 마주한 순간 빈 라덴은 무기를 지니고 있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앞서 2일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빈 라덴이 무기를 지니고 있었지만 특수부대 대원들에게 총격을 가했는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군이 애초부터 빈 라덴을 생포가 아닌 사살하는데 역점을 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특수부대원들이 빈 라덴의 은신처에 진입한 직후 1층에서 여성 1명을 포함해 3명을 사살했고 이어 위층을 수색해 나가면서 빈 라덴을 찾아냈을 때 그는 무장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니 대변인은 빈 라덴이 저항하던 과정에서 사살됐다고 강조하고 "당시는 매 순간 언제라도 총격전이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었고 특수부대 요원들은 고도의 전문성에 입각해 현장 상황에 대처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당초 빈 라덴이 여성을 인간방패로 삼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카니 대변인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문진호 기자

2011-05-03

빈 라덴 사살 암호명, 왜 '제로니모'…신출귀몰 인디언 추장 이름 따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일 백악관 상황실에서 오사마 빈 라덴 급습 작전을 숨죽이며 지켜보다 한 단어로 된 암호를 보고받고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것은 바로 미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요원들이 빈 라덴을 사살한 직후 상부에 보고한 '제로니모(Geronimo) E-KIA'였다. CBS 방송은 3일 오바마 대통령이 암호명 '제로니모 E-KIA'를 보고받은 뒤 빈 라덴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제로니모는 인디언 아파치족의 추장(1829~1909)으로 신출귀몰한 행보를 보이며 미국을 괴롭혔던 인물이다. 1885년을 전후해 미국 군대는 제로니모 추장을 붙잡기 위해 5000여명의 군인을 배치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다 가까스로 그를 붙잡았다. 중앙정보국(CIA)은 이처럼 제로니모와 이미지가 상당부분 겹치는 빈 라덴에게 '제로니모'라는 암호명을 붙였던 것이다. 'E-KIA(Enemy Killed In ACtion)'는 적이 군사작전에서 사살됐다는 뜻을 의미한다. 즉 네이비실은 빈 라덴을 사살한 뒤 즉각 백악관에 '임무 완수' 메시지를 전했다고 볼 수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직후 우리가 그를 붙잡았다고 환호했고 전날 심야 연설에서 "정의가 실현됐다"면서 "빈 라덴 사살은 알카에다와의 싸움에서 최대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2011-05-03

빈 라덴 비호 의혹 파키스탄은 무슨 역할 했나…사살 이후 풀리지 않는 의문들

미국 당국이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 라덴의 은신처 급습 작전과 당시 상황에 대해 공개하기 시작했지만 상당 부분은 여전히 비밀의 장막에 가려져 있다. 또 당시 상황에 관해 엇갈린 설명이 나오기도 했다. 다음은 AFP 통신 등 외신들이 정리한 남아 있는 의문점들이다. ▶빈 라덴의 은신처를 어떻게 찾아냈나? 중앙정보국(CIA)은 빈 라덴의 신임을 받는 연락책이 빈 라덴의 최측근 그룹 내에서 특별한 지위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그를 추적 2010년 8월 파키스탄 아보타바드의 은신처를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미 당국은 이 연락책을 어떻게 찾아냈는지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아프가니스탄 정보당국이 은신처의 위치를 찾아내는 것을 도왔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익명의 아프간 정보당국 관리는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집은 아프간 정보당국이 처음 찾아낸 곳"이라며 찾아낸 시점은 8월이었다고 덧붙였다. ▶빈 라덴이 저항했나? 미국 정부는 빈 라덴이 살해당하기 전 저항했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빈 라덴이 총을 갖고 있었지만 쏘지는 않았다는 설명이 나왔다. 하지만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3일 "빈 라덴이 있던 방에서 빈 라덴의 부인이 특공대원에게 덤벼들려 했고 다리에 총을 맞았지만 살해되지는 않았다. 이후 빈 라덴이 사살됐다. 그는 무기를 지니지 않고 있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총을 몇 발 맞았나? 미국 관리들은 빈 라덴이 몇 발의 총상을 어디에 입었는지에 대한 최종 보고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신 사진을 본 한 관리는 그가 최소 1발의 총탄을 얼굴에 맞았다고 전했다. 이런 작전에서 미 해군 특공대의 일반적인 전술은 가슴에 1발을 쏜 다음 머리에 1발을 쏘는 것이다. 대부분의 언론은 빈 라덴도 가슴과 머리에 총을 맞았다고 보도했다. ▶빈 라덴이 여성을 인간방패로 이용했나? 존 브레넌 백악관 대테러담당 보좌관은 지난 2일 "은신처에는 가족이 있었고 여성 한 명이 있었다. 이 여성은 빈 라덴을 보호하는 방패로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카니 대변인은 빈 라덴이 여성을 인간방패로 삼았는지는 불확실하다며 빈 라덴의 부인이 다리에 총을 맞았지만 살해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특공대는 공습 당시 포로를 체포했나? 영국 BBC방송은 파키스탄 정보 당국 관계자를 인용 미국이 공습 도중 남성 1명을 생포했으며 이는 빈 라덴의 아들일지도 모른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몇몇 미국 관리들은 이것이 오보라고 잘라 말하면서 시신이든 생포한 포로든 특공대가 현장에서 가져온 것은 오사마 빈 라덴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현장에 있던 빈 라덴 가족은 파키스탄 당국의 손으로 넘어갔으며 이들이 어떻게 될지는 파키스탄 당국에 달렸다고 말했다. ▶공습에서 파키스탄이 역할을 했나? 빈 라덴 사망 발표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협력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찾아내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파키스탄 정부에 이번 작전을 미리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리언 파네타 CIA 국장은 시사주간지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파키스탄과의 공조는 작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고 판단해 이를 배제했다고 말했다.

2011-05-03

'빈 라덴 제품' 쏟아진다, 티셔츠·커피잔·넥타이…10~25달러대 판매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발 빠른 상혼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되고 있다. 빈 라덴의 죽음을 소재로 한 다양한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USA투데이는 3일 이런 현상을 두고 '오사마 빈 라덴은 살아 있을 때보다 죽어서 더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들은 티셔츠 핀 커피잔 넥타이 휴대폰 케이스 등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가격대는 10~25달러 수준. 신문은 '빈 라덴이 죽은 5월1일을 기억하거나 기념할 만한 소품들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판단해 재빨리 이를 상품화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조업체들 뿐이 아니다. 계산 빠른 사람들은 빈 라덴 사망 소식을 접한 지 채 하루가 지나지 않아 아이디어가 상품화 됐을 때 로열티를 받을 수 있는 인터넷웹사이트(Zazzle.com CafePress.com)에 이미 수 천 개의 사업 아이디어를 쏟아내기도 했다. 카페프레스의 소매 담당 부사장인 조 슈미트는 "선거가 있는 해를 제외하면 아마도 이번 빈 라덴 사망 건이 아이디어부터 제품생산과 판매까지 가장 신속하게 움직인 게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재즐닷컴의 마이클 컨스 마케팅 이사도 "사담 후세인이 체포됐을 때도 이번 같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슈미트는 "빈 라덴과 관련한 수 많은 아이템들은 결국 네 가지 범주로 나눠진다"며 "애국심 군에 대한 지지 축하 정의구현의 내용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판매중인 주요 아이템들은 다음과 같다. ▶티셔츠: 수 백 가지의 디자인들이 나와 있다. 티셔츠헬닷컴(Tshirthell.com)이 20달러에 판매 중인 티셔츠엔 성조기를 든 미국인이 수염이 덥수룩한 채 죽어 있는 인물을 밟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는데 이미 수 백 장이 팔려 나갔다. 재즐닷컴엔 '오바마가 오사마를 죽였다'는 문구가 들어 있는 티셔츠가 21.35달러에 팔리고 있다. ▶단추: 빈 라덴이 수장된 것에 착안해 주검이 '물고기 밥' 라인 아래에 잠긴 모습을 담아 카페프레스닷컴에서 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커피잔: '2001년 9월11과 2011년 5월1일을 우리는 잊지 않을 것이다'란 내용이나 '빈 라덴이 네이비 실에 의해 죽었다'는 내용을 담은 것들이 카페프레스닷컴에서 1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모자: 카페프레스닷컴에서 15달러에 팔리고 있으며 오바마와 오사마가 농구 토너먼트를 벌여 결승전에서 오바마가 승자가 된 내용을 담았다. 이 밖에도 빈 라덴 사담 후세인의 얼굴을 담은 후 '다음은 누구?'라고 새긴 차량 범퍼 스티커(3.95달러) '정의 2011년 5월1일'을 새긴 넥타이(31.75달러) '임무완수'를 새긴 아이폰케이스(51.40달러) 등도 판매 중이다. 문화인류학자인 그랜트 맥크켄은 "빈 라덴에게 마지막까지 불명예를 주기 위해 이런 기념품을 사거나 입는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문호 기자

2011-05-03

팬들 "U-S-A! U-S-A!" 연호…빈라덴 사망, 스포츠계 반응

지난 1일 밤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뉴욕 메츠의 경기가 열린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 몰린 팬들은 다함께 "U-S-A! U-S-A!"를 연호했다. 국제 테러리스트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소식을 접한 팬들이 9회 초부터 계속 환호했다. 경기장 한 편에선 빈라덴의 사망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려는 관중들이 모두 핸드폰을 꺼내들고 실시간 뉴스를 체크하고 있었다. 연장 14회 끝에 2-1로 필리스를 이긴 메츠의 테리 콜린스 단장은 "우리 팀에게 엄청난 밤이면서 미국인 전체의 위대한 승리다"며 네이비실 부대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2001년 9월 11일 9ㆍ11사건 당시 브루클린의 사베리안 고등학교 신입생이었던 메츠 구원투수 페드로 비토는 월드 트레이트 센터에서 연기가 피어나는 것을 교실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빌딩은 보이지 않았고 연기만 보였는데 뭔가 심각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하며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며 기쁨을 알렸다. 트레이닝 룸에서 소식을 접한 메츠의 선발투수 크리스 영은 9ㆍ11 당시를 떠올리며 "사건이 터졌을 때 우리집 근처 소방서에서 출동한 소방관들 9명이 죽었다. 경기 중 소식을 접하자 그들이 생각났다"고 기쁜 마음과 함께 떠나간 이들을 향한 슬픈 마음을 전했다. 한편 NFL스타 채드 오초싱코(신시내티 벵글스)는 "몇년 간의 노력에 걸쳐 빈라덴이 죽었고 드디어 정의가 실현됐다"고 트위터에 올렸고 사이클링 레전드인 랜스 암스트롱은 필라델피아와 뉴욕의 팬들처럼 "USA USA USA!!" 라고 올렸다. 마이애미 히트의 '킹' 르브론 제임스는 빈라덴의 사망 소식을 알린 오바마 대통령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말이 온 땅을 감동시키고 힘을 불어넣었다"며 환호 대열에 합류했다. 김영호 기자

2011-05-02

빈 라덴 사살 이후, 보복테러 긴장…비상경계 돌입

오사마 빈 라덴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하루 뒤인 2일 LA지역 공항·항구·지하철 등 시민들이 밀집하는 공공장소에는 보안 경계 수위가 한층 강화됐다. 관공서·유명 관광지·야구장도 경찰과 보안 요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 가능성으로 인해 LA를 포함해 미 전역의 보안이 한층 강화됐다. LAPD·LA카운티셰리프·FBI·국토안보부는 테러방지와 시민들의 안전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날 LA국제공항(LAX)은 평소보다 많은 경찰이 배치돼 경계 근무에 나섰다. 평상시보다 많은 경찰들이 기관총으로 중무장하고, 경찰견을 동원해 출입국자와 공항 출입 차량을 주의 깊게 검문했다. 조지 센티노 공항 경찰서장은 "지금 현재 특별한 테러의 움직임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하지만 경찰 배치를 늘리고 보다 많은 순찰을 실시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48시간이 고비다"라며 "LA 뿐만 아니라 세계 전역에서 일어나는 각종 이상징후에 주의를 기울이는 등 만반의 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LAX 대한항공 창구의 한 직원은 "평소보다 경찰의 수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고 말했으며 아시아나 항공측 역시 "여행객 검색이 더 까다롭게 진행되므로 보통 때보다 빨리 공항에 나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날 대한항공을 통해 한국으로 출발하는 한 한인 남성은 "어젯밤 빈 라덴의 사망소식을 접했다"며 "공항은 늘 테러의 타겟이 되는 만큼 솔직히 겁이 났다"고 말했다. 유럽 여행을 떠나는 한 한인은 "비행기 타기가 겁난다. 미국과 유럽은 테러조직의 타겟 아닌가"라며 불안해 했다. 경찰은 NBA 플레이오프를 맞아 1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여들 LA다운타운 스테이플스 센터와 다저스 구장, 할리우드 거리 등 기타 공공장소에서도 경계 근무를 늦추지 않고 있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수상한 자를 목격할 경우, 반드시 경찰에 신고해달라는 'See Something, Say Something(제보:1-877-284-7328)'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테러 전문가들은 알-카에다가 빈 라덴 사후에도 조직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보복 테러공격을 감행하는 등 테러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박상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1-05-02

"인과응보지만 알-카에다 보복테러 가능성 우려"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국의 작전에 의해 사살됐다는 보도와 관련 남가주 한인사회는 대체로 인과응보라는 반응과 함께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LA총영사관 측은 2일 "알-카에다 추종세력의 보복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동포들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다중시설 출입에 유의하는 등 테러 위험 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서희 LA평통협의회장은 "빈 라덴 사살 소식에 깜짝 놀랐다"며 "9.11 테러 당시 맨해튼 현장에서 테러의 참상을 일부 목격한 사람으로서 미국 정부가 미국인의 생활을 10년 가까이 불편하게 했던 테러범을 끝까지 추적해 징계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폴 송 한국자유총연맹 LA지부 회장은 "악의 축 한가운데 있는 인물을 제거했다는 점에서 환영한다"면서도 "알-카에다의 보복 테러에 대한 우려감도 없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이종구 전미한인복지협회장은 "빈 라덴은 자기 민족을 위해 활동했겠지만 무고한 사람들을 많이 죽이고 세계 평화를 해친 점은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편견에 사로잡혔던 리더의 사망은 다행이며 앞으로는 모두가 공존하는 방향으로 평화적인 논의가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또 이창건 LA북부한인회장은 "9.11 사태에 대한 인과응보이자 미국 입장에서는 큰 성과를 낸 것"이라고 평가하고 "빈 라덴의 제거는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큰 호재로 작용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LA에 거주하는 이규철(36)씨는 "빈 라덴의 죽음이 특히 미국에는 여러모로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겠지만 전 세계적으로는 한동안 또다시 보복테러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여름 휴가 때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고 긴장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병일 기자 [email protected]

2011-05-02

세계 경제에 긍정적 효과…'빈 라덴 리스크' 사라져…유럽·아시아 증시 일제히 상승

테러 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소식은 세계 경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 전문가들은 빈 라덴 사망 소식이 세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지만 10년간 지속돼 온 '빈 라덴 리스크'의 제거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투자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증시에 앞서 개장한 유럽 및 아시아 증시는 빈 라덴 사망 소식에 일제히 상승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의 DAX 30지수는 2일(현지시각) 전일 종가보다 0.24% 오른 7532.81로 마감했다. 특히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36.60포인트(1.67%) 오른 2228.96에 장을 마감 종가 기준 사상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하지만 뉴욕 증시는 장 초반에는 활기를 띄었으나 기업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3.2(0.02%)포인트 하락한 1만2807.36로 마감됐다. 또 S&P500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39 포인트(0.18%) 하락한 1361.2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9.46포인트(0.33%) 하락한 2864.08에 각각 마감했다. 빈 라덴 사망 소식에 금 은 석유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지난 주말보다 온스당 10센트 내린 1557.10달러, 은 선물가격은 온스당 4.1% 급락한 45.82달러로 떨어졌다. 유가는 배럴당 41센트(0.4%) 떨어진 113.52달러로 마감했다. 하버 트릴릭스 어드바이저스의 스티븐 파버 애널리스트는 "빈 라덴의 사망은 중동 지역의 정유시설에 대한 잠재적 테러 가능성을 낮췄다는 점에서 유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 고지 구야마 크레디트스위스 수석 전략가는 "상품 가격이 하락하면 자원국인 호주와 캐나다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반대로 미 달러 가치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2011-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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